용인카스신문 창간 5주년을 기념해 공기업 혁신의 성공사례로 소개되고 있는 용인도시공사 김한섭 사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한섭 사장은 1955년 용인시 남사면 태생으로 용인시 도시건설국장, 경기도 건설본부장 등을 지냈고, 토목공학 박사로 행정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2014년 9월 역북택지지구 개발 문제로 부도위기에 몰렸던 용인도시공사에 제8대 사장으로 취임해 역북택지지구 토지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혁신적인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용인도시공사를 새롭게 탈바꿈시킨 그를 만나보았다.[편집자 주] 

▲ 용인도시공사 김한섭 사장

취임 당시 역북택지지구 개발로 도시공사가 문제가 심각했었다. 취임하면서 계획이나, 해결방안, 복안 등은 있으셨는지?  

취임 당시 역북지구는 극심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하여 용지 매각률이 20%대에 머무른 상태였다. 또 이미 토지보상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초래되었다. 파산위기설이 불거질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빨리 용지를 매각하고, 장기적으로는 체계적인 도시개발로 유도하며 손실을 최소화하는 시급한 목표가 주어졌다. 

시장의 침체 속에서 용지매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먼저 지구의 강점과 취약점을 분석해본 결과, 분당선 환승을 통해 활성화된 경전철 역세권이라는 점과 광역버스 기점이 가깝다는 것 등 교통 접근성이 두드러졌다. 또 행정타운과 명지대학교 등 인근 생활 인프라가 충실했다. 이러한 점에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고, 기업 등을 대상으로 수차례 설명회를 개최하여 개발잠재력이 있음을 설득했다.

특히 공사 혼자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용인시와 적극적인 협력을 시도했다. 정찬민 시장님은 당선 직후부터 우리 공사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하였고 이를 통해 추가출자를 받아 재정위기의 불을 끌 수 있었다.

결국, 안팎의 노력과 지원을 통해 우선 조직의 안정화를 찾은 뒤,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했다. 용인 동부권 개발의 초석으로서 생활공간과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개발로 이끌기 위해 우수한 기업을 유치했다. 그 결과 역북지구는 용지분양이 99% 완료되어 올해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인근 구도심 지역 개발을 견인하고 있다. 

기존 경영사업본부와 시설운영본부, 용인 평온의 숲사업소 3개 본부 체제에서 경영기획실, 도시사업본부, 시설운영본부, 용인평온의 숲 사업소 1실 3개 본부 체제로 바뀌고, 기존 팀제는 부제로 변경됐다. 체제 변경에 관해 설명해주시면?  

2011년 통합공사 출범 이후 2012년과 2014년에 조직진단을 시행하였으나, 통합 직후와 역북지구로 인한 경영 위기상황 등 특수한 상황에서 한정적인 요소만 반영되어 장기적 방향 설정에 문제가 있었다. 이에 지난해 용인시 주관으로 외부 전문가들이 현재 사업성과나 경영여건 등을 통해 장기적인 최적의 조직구조를 모색하였다. 

공기업 혁신과 전문성 등 조직역량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한편, 1백만 인구를 넘은 용인시의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체계적 거점 개발에 공사의 역할이 증대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사업과 재무분야가 연계된 관리기능을 강화하고, 다른 지역의 개발공사 등이 지닌 조직구조와 유사한 수준에서 핵심 업무에 따라 팀을 분리했다. 팀을 부제로 개편하고, 환경이나 교통처럼 규모가 커지거나 사업 자체를 특성화하는 경우 별도의 조직으로 재편할 계획도 있다. 또 전문성 있는 기술인력을 충원하여 다양한 형태의 도시개발 요구에 부응할 것이다. 

부채비율을 일정기준으로 한정하고, 도시개발사업 추진 시 재무안정성 담보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는데 특수목적법인(SPC)이란 무엇인가? 

특수목적법인(SPC)란 말 그대로 특수한 목적수행을 위해 설립하여 목적달성 후 청산하는 회사로서, 그중 도시공사가 말하는 SPC는 도시개발사업 수행을 목적으로 민간과 합작하여 만드는 회사이다. 

SPC방식으로 사업 추진 시 첫째는 소규모 출자만으로 많은 재원이 들어가는 공공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둘째는 민간의 노하우 활용과 민간의 재원조달 및 채무 상환을 유도하여 도시공사와 SPC간 재무적으로 단절시킴으로써 SPC의 채무가 도시공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셋째는 SPC의 배당수익 외에도 일정 역할수행을 통해 추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출자자간 협약체결시 SPC채무에 대한 도시공사의 면책사항 및 확정이익 등에 관한 사항을 명시하여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도모할 것이며, 개발이익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편익 증진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도시공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균형잡힌 자족형 기능도시 건설이란?(기흥역세권 2차사업, 구성역세권 보정도 일대 개발 등 도시사업에 비중을 높이는 이유) 무엇인지와 용인도시공사 사업 중 사장님이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이 있다면? 

도시는 사람이 일하고, 먹고, 즐기며 살아가는 공간이다. 균형 잡힌 자족형 기능도시 건설이라 함은 용인시민이 언제든 일해서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배우고 즐기며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작업이라 말할 수 있다. 

민간개발은 수익성 위주의 사업추진으로 인하여 주거 위주의 개발과 기반시설부족 등의 문제를 일으켜 난개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균형 잡힌 자족형 도시개발을 위해서는 도시공사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용인 주요거점지역과 현안 지역에 대하여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적절한 치안, 교통, 교육, 편의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2016년에 사업계획을 수립하였고, 기흥역세권2지구를 시작으로 동천지구, GTX역세권 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도시공사는 수익, 주거 위주의 대규모 재원사업에서 벗어나 공익을 우선하여 난개발을 치유하고 지역에 환원하는 균형 잡힌 자족 도시 건설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지방공사 중 최초 성과연봉제 도입, 관내 종량제봉투 및 대형폐기물 스티커 판매 및 주문관리시스템, 장사비용 온라인 견적서비스, 용인시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가족의 날 운영 등 많은 것을 해오고 있다. 사장님이 생각하는 용인시도시공사란?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고정관념 타파를 통한 혁신이다. 공기업이라는 조직 특성상 자칫 불합리한 점도 늘 그래 왔다는 핑계로 넘어가기 쉽다. 사업성과나 조직문화, 업무 절차, 주민 서비스 제공 등 모든 분야에서 늘 다시 생각하고 더 낫게 바꿀 수 없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실행해온 혁신의 토대가 되었다. 연공서열 문화를 타파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더 많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정부가 시도하기 전부터 자발적으로 추진해 적용비율이나 강도 면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고객이 이용하는 서비스도 좀 더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이나 홈페이지 같은 개선작업을 수행했다. 이 외에도 용인시 각지에 수십 년 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을 면밀히 검토해 그중 잠재력이 있는 곳을 찾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사는 늘 기존의 사고와 조직을 뛰어넘어, 지역과 전국, 나아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혁신 조직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장님 향후 계획과 용인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까지의 개혁이 복지부동이나 경성조직 같은 기존의 공기업이 지녔던 불합리함을 깨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개혁은 민간기업을 능가하는 효율과 성과를 낳는 조직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성과주의를 통해 직원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외부의 전문가들이나 시민이 참여하는 민관거버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공사 운영에 반영할 필요도 있다.혁신과 사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용인시민들이 묵묵히 지원해 주신 덕분이라는 점에 늘 감사한다. 앞으로는 이러한 성과를 시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환원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