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1.28 15:02 |
기획·특집
뉴스·정보
스포츠
예술
문화
오피니언
포토뉴스
동영상
커뮤니티
[기자칼럼]용인시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인 축제는 이제 그만...
2017/07/08 13:43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민속저잣거리 축제 팔도품바 경연대회'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심우찬.jpg▲ 심우찬 용인카스신문 편집국장
 

품바는 각설이, 거지, 걸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정치·경제·사회적 문제를 익살스러운 몸짓과 춤, 구수한 입담과 타령으로 세상의 풍자를 담아 우리에게 흥(興)과 해학(諧謔)으로 잠시나마 휴식과 여유를 가지도록 해준다. 


품바공연은 전남 무안 천사촌이라는 걸인촌(乞人村)에서 정착한 각설이패 대장의 인생 역정을 김시라의 각본과 연출로 1981년 초연되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충북 음성군 음성 예총을 중심으로 2000년 제1회 음성품바축제가 개최되면서 음성을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용인시에서도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한국민속촌에서 ‘제1회 민속저잣거리축제 팔도품바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경연대회에는 전국에서 총 20개 팀이 참가해 6월 30일 예선전을 거쳐 7월 1일 10개 팀이 본선을 치렀다. 2일에는 수상자 특별공연이 펼쳐지며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용인에서 펼쳐지는 품바 축제는 어떤 느낌일지 기대를 안고 한국민속촌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공연을 보고 있으니 과거 품바 공연에서 느낄 수 있었던 풍자(諷刺)와 해학(諧謔)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또한, 행사 기간 내내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지난 6월 15일 용인시 보도자료를 통해 축제기간 동안 용인시민들은 입장료 정상가인 18,000원을 40%로 할인된 10,000원에 입장할 수 있으며, 6월 30일부터 8말까지는 자유이용권을 정상가(27,000원)의 48% 정도 할인된 1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민속촌의 인근 주민들은 축제기간에 오후 4시 30분 이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민속촌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까지 운영하고 주말에는 7시까지 운영한다. 그리고 5시가 넘으면 모든 상설행사가 마무리된다. 4시부터 진행하는 품바 경연대회만을 보기 위해서 1만 원을 내고 입장한다는 것은 시민들 측면에서 보면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더군다나 상갈동, 지곡동, 보라동 주민들만 무료입장을 진행한 것에 대해 행사관계자는 “입장료에 대해서는 시와 민속촌에서 공동으로 하는 행사라 입장료를 받을 수밖에 없었으며, 인근 주민은 그동안 한국민속촌으로 인해 생긴 교통 체증이나 여러 가지 불편함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과연 이번 품바 경연대회는 용인 시민과 한국민속촌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문화 공연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한국민속촌의 공연 행사에 용인시 차원에서의 특별한 지원을 했다고 생각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IMG_4271.JPG▲ 본선 경연이 있던 7월 1일 쏟아지는 비를 피해 진행본부 뒤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출연 대기자들[사진 DB_용인카스신문]
 

두 번째는 행사 준비에 대한 문제점이다. 예선 다음 날인 7월 1일에는 10개 팀의 본선이 진행되었다. 본선 경연대회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올해의 장마 시작을 알리듯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대기하던 본선 진출자들은 갑작스러운 소낙비에 비를 피하고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행 순서를 기다리던 본선 진출자는 진행본부 뒤편 나무 밑에서 비를 맞으며 기다리거나 공연장 옆 정자에서 관람객과 뒤섞여 경연 준비를 뒤로한 채 비를 피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내리는 비속에서도 경연대회는 계속 진행되었고, 경연대회를 준비한 용인시와 한국민속촌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관람객은 우산이나 우비를 구매하기 위해 매점을 찾아갔지만, 한국민속촌에서 준비한 우산과 우비는 동이나 일부 관람객은 비를 맞으며 관람하거나 아쉽게도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물론 처음 하는 행사라는 것을 고려한다고 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본선이 치러지던 1일은 용인시에 비가 내릴 확률이 높다고 예보되어 있었다. 하지만 용인시나 한국민속촌 측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 행사관계자는 본선 당일 비가 내릴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지만, 어느 행사든 특히 장소가 야외인 경우에는 우천에 대한 최소한의 준비를 하는 것이 행사의 기본이다.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해도 행사 진행을 위해서 출연자나 경연 참가자를 위해 대기 장소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천막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이날 경연장에는 음향과 행사 진행을 담당하는 진행본부 천막 하나가 유일했다. 30일 예선에서는 경연장 위에 햇빛 가리개가 있었지만, 1일 본선에는 해가 뜨지 않아서인지 가리개마저 없어,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경연장은 삽시간에 진흙 구덩이로 변했고, 참가자들은 그곳에서 경연을 펼쳐야 했다. 신명 나는 품바극을 위해서는 땅에 엎어지고 뒹굴면서 공연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이런 곳에서 제대로 된 실력이 나왔을까? 


IMG_4285.JPG▲ 소나기로 인해 삽시간에 진흙 구덩이로 변한 공연장에서 경연을 펼치고 있는 참가자와 우산과 우비를 입고 경연을 구경하는 시민들[사진DB_용인카스신문]
 

마지막으로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경연이 용인시 행사인지 아니면 한국민속촌에서 진행하는 자체 행사의 일부인지 모호한 생각이 들었다. 경연이 4시부터 진행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경연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민속촌 내 일부 행사들이 같이 열리면서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느낌과 경연대회가 한국민속촌의 일부 행사 중 하나인 것처럼 생각됐다. 이번 행사가 한국민속촌이 아니 용인시청 광장에서 경연대회, 저잣거리 재현, 먹거리 장터 등을 진행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더 많은 시민이 관람했을 것이고, 볼거리 먹거리를 통해 더 많은 용인의 특산물이나 먹거리가 알려졌을 것이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옛 추억을 되살리는 전통공연인 품바 축제를 우리 용인시의 고유한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굳이 한국민속촌이라는 장소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과 품바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통한 콘텐츠개발, 시민들에게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역적인 특성이 함께해야지만 오래갈 수 있는 용인시의 고유한 축제가 만들어질 것이다. 

[ 심우찬 yongincas@naver.com ]
심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yongincas@naver.com
     

    인팩트신문은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후원 : 신한은행 110-215-328419 심우찬
     
인팩트신문(www.yongincas.com) - copyright ⓒ 인팩트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화제의동영상

    화제의 동영상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 발행인 및 편집인 : 심우찬 | 용인시 처인구 금학로285번길 9 402호 | 등록일 : 2012년 2월 14일 | 등록번호 : 경기 아50355 | 


      | 광고 및 기사제보 : 031-321-2915, yongincas@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우찬 |

      인팩트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